벽갑인정(劈甲引丁)은 '갑목(甲木)을 쪼개어 정화(丁火)를 끌어온다'는 뜻으로, 사주명식에서 매우 귀하고 조화로운 성국(成局) 중 하나로 꼽힌다. 벽갑(劈甲)은 날카로운 도끼인 경금(庚金)으로 거대한 나무인 갑목(甲木)을 적절하게 쪼개는 것이다. 인정(引丁)은 쪼개진 나무 조각을 땔감으로 삼아 정화(丁火)라는 불꽃을 지속적으로 타오르게 한다는 뜻이다.
벽갑인정 - 劈甲引丁
벽갑인정이 성립되는 요건은 사주 원국에 갑목(甲木), 경금(庚金), 정화(丁火) 세 글자가 조화롭게 배치되어 있어야 한다. 갑목은 가공되지 않은 원목으로 에너지의 원천이다. 경금은 제련 도구로 갑목을 다듬는 역할이다. 정화는 용광로 또는 등불로 결과물 및 문명의 빛을 말한다. 그러나 갑경정(甲庚丁)이 모두 있다고 벽갑인정이 성립되지는 않는다.
벽갑인정(劈甲引丁) 성립요건
일간이 가을 또는 겨울생이고 가을생을 최상으로친다. 겨울은 차선이다. 그리고 목은 뿌리가 없어야하고 사목이어야 좋다. 또한 화기와 금기는 뿌리가 필수적이다. 만일 사주구성에 임계수나 지지에 해자수가 있다면 일단 성립이 어렵다.
해자월(亥子月)이면 대운으로 천간에 임계수(壬癸水)가 안 뜨기만을 빌어야 한다. 하여튼 수기(水氣)는벽갑인정에서 통근이나 투출을 하면 안되고 있더라도 증발시킬만한 강력한 화기가 필요하다.
벽갑인정(劈甲引丁) 사주명식
2003년생 癸未年 庚申月 丁丑日 甲辰時 사주명식을 놓고 벽갑인정(劈甲引丁)이 성립되는지 본다.
이 사주는 "가을밤, 너른 들판 위에서 빛나는 등불"과 같다. 재다신약(財多身弱)의 형상이기도 한데 가을의 정화(丁)가 사방에 금(金, 재물)과 토(土, 식상)를 두었다. 일간의 힘보다 내가 다스려야 할 재물과 일의 양이 많다. 또한 화소금용(火燒金鎔)으로 쇠를 녹여 기물을 만드는 형상이기에 매우 현실적이고 계산이 빠르며 결과물을 만들어내는 집념이 강하다. 지지에 丑, 辰, 申 등 차가운 글자가 많아 성격이 냉철하고 이성적이다. 감정에 휘둘리기보다 실리와 명분을 정확히 따지는 타입입니다.
| 구분 | 연주 年柱 | 월주 月柱 | 일주 日柱 | 시주 時柱 |
| 천간 | 癸 陰 | 庚 陽 | 丁 陰 | 甲 陽 |
| 지지 | 未 陰 | 申 陽 | 丑 陰 | 辰 陰 |
| 지장간 | 丁 乙 己 | 戊 壬 庚 | 癸 辛 己 | 乙 癸 戊 |
| 십성 | 편관 偏官 | 정재 正財 | 일간 日干 | 정인 正印 |
계절적 배경으로도 신월(申月)은 가을의 시작으로, 나무가 단단해지는 시기라 도끼(庚)의 손질이 필요한 시점이 맞다. 따라서 벽갑인정이 성립된다. 다만, 월지 申중 庚금이 강력하게 뿌리를 내리고 있어 금(金)의 기운이 매우 강하다. 나무인 甲목이 쪼개지다 못해 상할 우려가 있으므로, 지지의 未토(나무의 고지)가 甲목의 뿌리가 되어주는 것이 이 사주의 신의 한 수이다.
이 사주의 주인공은 벽갑인정(劈甲引丁)이 성립되어 총명함과 위기관리 능력, 귀함을 타고났다. 큰 조직의 핵심 인재나 전문 기술직에서 두각을 나타낼 명조이다.
벽갑인정(劈甲引丁) 사주의 주인공이 살아가는 법
이 사주는 용신(用神)이 木 (인성), 火 (비겁)이다. 그런데 주변에 나를 극하고 기운을 빼앗는 글자(金, 土, 水)가 너무 많다. 나를 생해주는 甲목과 나의 뿌리가 되어주는 비겁(열정, 동료)이 용신이다.
벽갑인정(劈甲引丁)의 영향으로 이 사주의 주인공은 두뇌가 매우 영리하다. 庚금(재성)의 치밀함과 甲목(인성)의 기획력이 합쳐져서 금융이나 공학, IT 설계, 고도의 전문직에서 성공할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토다화매(土多火埋)도 우려가 된다. 지지에 토(土) 기운이 강해 자칫 정화의 불꽃이 흙에 파묻힐 수 있다. 생각이 너무 많아 실행력이 떨어지거나, 현실적인 이익에만 매몰되어 큰 대의를 놓칠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하는 삶의 모습이다.
천간 연주에 계(癸) 水는 어떻게 하는가
연주의 계수는 '내리는 비'와 같다. 정화(丁火) 입장에서는 이 비가 불꽃을 직접적으로 끄려 하거나(수극화), 불의 원료인 갑목(甲木)을 젖게 만들 수 있다. 그래서 계(癸) 水가 있기에 벽갑인정을 성립하는 요건에 있어 어긋난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계수가 갑목과 멀리 있어 나무를 적시기에도 쉽지 않고, 바로 아래에 있는 未토가 물기를 쪼옥 빨아 먹고 있어 큰 우려가 되지는 않는다.
계수가 섞인 벽갑인정(劈甲引丁) 사주는 성공 과정에 고난이 따른다. 벽갑인정(劈甲引丁)의 귀함은 있으나, 계수(칠살)라는 '방해 요소'가 늘 따라다닌다. 이는 똑똑하고 능력은 출중하나, 가끔 예상치 못한 스트레스나 외부의 압박(계수)으로 인해 정체기를 겪는다는 뜻이다.
결론적으로 아 사주에서 연주의 계수(癸水)는 벽갑인정(劈甲引丁)의 격(格)을 떨어뜨리는 요인이 될 수는 있으나, 성립 자체를 무효화 시키지는 않는다. 사실 100% 순수한 벽갑인정(劈甲引丁) 사주는 찾아보기도 그리 쉽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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